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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everyday affair"에 해당하는 글70 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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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실은 엄청난 비밀을 많이 가진 사람입니다.
오늘은 제가 그 굉장한 비밀 중의 하나를 여러분께 까발...아니, 알려 드리고자 이 포스팅을 하게 되었어용.
얼마 전 단옷날이 저희 작은 고모부님 생신이시었사옵니다.
그래서 광주에 사시는 큰 고모님이 버스를 타고 올라오신다기에 우왕ㅋ굳ㅋ하고 터미널에 쫄래쫄래 겸사겸사 따라나갔어요.
저는 다른 곳에 볼일이 있어서 터미널 앞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저~쪽에서 선캡과 안경을 함께 쓰고 캐리어를 끌고 오시며 이지적인 분위기를 퐁퐁퐁 풍기시는 아주머님이 계시기에!
오오 큰 고모 오오 하면서 손을 흔들며
[큰 고모~ 큰 고모~] 하고 인사를 했더랍니다.
그때 갑자기 불현듯 느닷없이 저의 소박한 시냅스 사이사이에 휘몰아치는 데쟈뷰의 토네이도...
ㅇ, 이, 이거슨!!!!
저는 잊고 싶었던 옛 기억 하나를 떠올리게 되고 맙니다..
그 기억인즉슨...
때는 지금으로부터 약 **년 전.
(우와 두 자리야...ㅠㅠ)
비교적 평범하고 건전한 초글링이었던 김또이는 할아버지가 입원하신 병원에 가 있었습니다.
일가친척이 다 모인 와중에, 광주에 사셔서 자주 못 뵈던 큰 고모님이 오신다는 얘기를 들었죠!
[김또이야, 김또이야, 오늘은 내가 너에게 임파서불한 미션을 내리겠노라.]
[헐! 뭔데요?]
[병원 앞에 나가서 기다리고 있다가 큰고모가 오시면 병실로 안내 해 드리렴.]
[우왕ㅋ굳ㅋ 맡겨만 주세요! 싱난다~ 꺄릌ㅋㅋㅋ]
김또이는 보무도 당당하게 병원 문을 열고, 내 남자에겐 따뜻하지만, 남들에겐 차가운 도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황량한 보도블록 위에 섰습니다.
대낮의 애매한 햇볕을 받으며 고모님을 기다리길 어언 30초...
김또이 어린이는 지쳐가는 아픈 현실 속의 자신을 추스르며 10초만 더, 10초만 더를 마음속으로 외치고 있었죠.
그러던 와중에!
도로 저 끝에서 왠지 고모 같은! 어쩐지 고모 같은! 분명히 고모 같은! 아마도 고모 같은! 아주머님이 걸어오고 계셨습니다.
아아! 저 보글보글 파마머리! 게다가 위아래 투피스를 입고... 신발! 신발도 신으셨어!
김또이는 확신했습니다.
저기 계신 저분은 저희 고모님이 확!실!합니다!!
그동안 기다리고 기다렸던 60초 남짓한 시간을 보상받는 것만 같은 아련한 느낌에, 김또이는 달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달려가기만 했느냐? 노노노. 그것도 아닙니다. 양팔을 흔들며! 뜨거운 마음을 가슴 가득 담아 큰고모를 외치며!
[큰고모오오오~~~~ 크은고오모오오오오~~]
그러나 언제나 굳은 다짐뿐인..게 아니라, 각박한 세상은 우리네 빠듯한 살림을 외면하고..
김또이 어린이가 자신의 큰 고모님이라 굳게 믿었던 아주머님께서는...
'이 초글링은 뭔데 이 난동일까? 우훗 끔찍하기도 하여라^^?' 라는 표정으로 절 바라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후끼얅! 누, 누구세요?!?!'
아, 아, 안돼! 김또이 인생 최대(?)의 난관! 어, 어서 이 상황을 어떻게든 해야 해...!!!?!?!!
그러자, 어려서부터 신동이란 소리를 (안) 듣고 살았던 김또이 어린이의 뒤통수에 불현듯 좋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낙장불입!!(?) 이미 벌어진 일인데 수습이라도 잘해야 어디 가서 남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 것 아니겠어!! 하는 생각에 김또이는,
그대로 손을 흔들며 [큰 고모오오오오--] 하고 외치며 약 50m 쯤을 더 달려갔습니다.............. ...... ... .. . . .
(회상 종료ㅜㅜ)
저는 문득 불안해졌습니다.
지금 내가 손을 흔드는 저 아주머님은 우리 큰 고모님이 확실한가?!
지금 내가 흔드는 손은 내 손이 확실한가?
나는 어디? 여긴 누구?!!?
확인도 안 된 상태에서 이미 패배의 기색을 띄고 있는 김또이.
고개 숙인 김또이는, 그래도 일말의 -정말 일말의- 가능성을 믿고자 고개를 들어,
그 잠깐 사이에 매우 가까이 와 있는 이지적인 선캡 아주머님의 존안을 확인하였습니다.
'...후끼얅! 누, 누구세요?!?!'
一事가 萬事다.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 두 번 실수는 또이지상사..
저는 굳은 결의를 하고 굳은 표정으로 바, 바, 반갑게 계속 외치며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크은 고모오오~~~]
-김또이의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아픈 비밀의 한 자락, 끗.-
ㅇ<-<
으악 부끄러워.. 블로그 문 닫을까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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